터키여행자라면 길거리를 거닐다가 항상 고양이를 보셨을 겁니다. 카페 어디를 가나 고양이 카페, 식당 어디를 가나 고양이 식당, 맥주 한 잔 술 한잔 하러 펍 어디를 가도 고양이 바, 고양이 펍인 나라 튀르키예. 고양이나 강아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여행지가 튀르키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양이만 많은 게 아니라 길거리에 큰 개들도 많이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고양이들은 와전 개냥이처럼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오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잠들어서 자고 있는 의자나 테이블이라면 사람들이 오히려 피해서 앉기도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가있는 나라 튀르키예입니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이슬람 경전 "쿠란"에 언급이 되는 동물입니다. 개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굉장히 신성하게 여겨지는 동물 중 하나인데 그 이유가 일단 굉장히 깨끗한 동물이라는 점입니다. 고양이는 다들 아시다시피 자기 몸을 스스로 씻죠. 고양이 입 안에는 박테리아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마시던 물은 사람도 마실 수 있다고 터키에서는 그런 말을 합니다. 또 한 집에 고양이를 많이 데리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슬람 경전 "쿠란"에 나와있는 말들 중 하나는 고양이랑 같이 살게 된다면 그 집안에 아기가 잘 생긴다 하며 같이 성장하는 아이는 좋은 인격과 좋은 품성들을 갖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동물 친화적인 나라인데 고양이를 더 사랑하고 보살필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에 큰 개들은 길거리에서 어슬렁어슬렁 힘없이 걸어다니거나 대부분 길 한 복판에서 자고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큰 개들은 옛날 오스만제국 시절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장에서 싸우는 군인들과 함께 전장 맨 앞에 같이 있었던 "캉가"라고 하는 개들이었습니다. 실제 싸움을 했던 개들은 아니고 당시 적군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 앞에 나가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이 개들의 몸집은 성인 남성 가슴까지 왔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 크기가 많이 작아진 편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들 눈에는 엄청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힘이 많이 빠져 보이지만 아직 이빨과 눈빛이 사나운 모습이 정말 옛날 그 시절에 적군들이 겁을 많이 먹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은 이 친구들이 물거나 하지는 않는데 종종 쫓아가거나 물려고 하는 경우가 발생하긴 합니다. 어떨 때이냐 하면. 이친구들이 정말 어디 구석진 곳에서 자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 바닥 길목 한가운데서 잠을 자고 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이 친구들이 자고 있는 줄 모르고 자고 있던 이 개들을 살짝 밟거나 꼬리를 밟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 이 개들이 여러분들을 정말 한치 망설임 없이 사나운 이빨로 물것이니 조심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또 무섭다고 피한다고 해서 이 친구들 옆을 빠르게 뛰어가거나 하는 행동들을 하면 이 개들이 쫓아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니 차분하게 눈 안 마주치고 원래 걸어가던 대로 걸어가시면 되겠습니다. 귀엽다고 쓰담쓰담해 주면 바로 배를 벌려주는 귀엽고 애교 많은 아이들이기도 하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너무 쓰다듬어 주면 사랑받기 위해서 또 오히려 따라오니 너무 많은 사랑을 주지는 마십시오.
이런 고양이와 개들은 정부에서 관리를 한다는 표식이 있는데 개들 같은 경우에는 귀에다가 칩을 박아놓았습니다. 고양이는 귀가 작아서 그런지 귀를 정말 조금 살짝 잘라놓은 흔적을 볼 수가 있구요. 터키는 동물 보호법이 강하다는 말이 있는데 안락사가 완전 불법이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특히 자동차들 택시들이 사람을 칠 듯이 달려오지만 개들이나 고양이가 도로에 있으면 속도를 확연하게 줄이면서 오는 모습을 튀르키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밥은 누가 주냐고 많이들 묻지만 길거리 조금만 걸어보면 아실 수 있습니다. 식당들, 가게들, 집들 마저도 앞에 밥그릇과 물을 놓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상인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먹다 남은 것들을 많이 챙겨주기도 하고 가끔 한국에서 고양이 츄르 까지 한 박스 사 와서 먹이는 분도 종종 볼 수가 있었네요. 고양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정말 고양이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양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튀르키예만한 곳이 있을까 싶네요. 튀르키예는 이렇게 매력적인 면이 이곳 저곳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가끔 해외살이가 너무 힘들다가도 한국에 없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 튀르키예 사는 맛이 있네요.
튀르키예에서는 이런 말들이 돌기도 합니다. 큰 개들의 개체 수가 너무 많아지니 관리가 힘들어져 정부에서 새벽에 몰래 배를 태워 무인도로 보낸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더 놀라운건 이 큰 개들이 헤엄을 쳐서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스탄불처럼 밥이 널려있는 천국 같은 곳이 없기 때문에 헤엄쳐서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오래 거주를 하다 보면 이 개들이 정말 계속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 또한 정부가 새벽에 이 친구들에게 잠을 자게 하는 주사를 놓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행을 일주일 이상 하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텐데 이 개들이 잠을 정말 많이 잡니다. 정말 봐도 봐도 볼 때마다 90프로는 자고 있었네요. 고양이도 고양이지만 너무 귀엽습니다. 가끔 지친 마음을 밖에서 걸어가다 이 친구들에게 위로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곳곳에 있는 것이 튀르키예 여행의 또 하나의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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